세월호 참사로 260여명이 숨지고 아직도 차디찬 바닷속에서 30여명의 실종자를 찾는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도대체 세월호 침몰 당시 선내에서는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?<br /><br />침몰 직전 극적으로 탈출한 생존자의 증언을 들어봤습니다.<br /><br />오전 8시 45분쯤. 선내 3층 객실 안에서 쉬고 있던 이모 씨는 배에 이상이 있음을 인지했습니다.<br /><br />"갑자기 배가 요동치면서 왼쪽으로 기울더라구요. 그때 40도 정도 이상 기운것같았다. 처음부터."<br /><br />배가 기운탓에 몸을 일으켜 움직이는데 제약은 있었지만 오전 9시 40분까지만 해도 선내에 물은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.<br /><br />"방송이 나올 당시에는 배에 물이 안찼다. 3층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. 방송만 제대로 했다면 빨리 나가라고 했으면 그 옆으로 바다로 나갈수있었다."<br /><br />하지만 선내에는 대기하라는 방송 뿐이었고, 결국 탈출할 시간을 놓쳤습니다.<br /><br /> 그러다 50여분이 흐린 뒤인 9시 40분쯤부터 선내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고 그야말로 대혼란 상태가 됐습니다.<br /><br />"사람이 미끄러지는 표현이 아니고 날아다닌다고 봐야해 날아다녀. 여기저기 막. 부딪히고 막 머리다치고 깨치고 허리다치고 난리가 나."<br /><br />물은 빠르게 차올랐고 순식간에 4층까지 잠겼습니다.<br /><br />"물이 차서 30~40명이 물살에 휩쓸리고 있었다.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갔다했다. 온갖 부유물과 함께 휩쓸리고 있었다."<br /><br />이 씨는 아비규환 속 선내에서 수십명을 구조하던 여승무원 박지영 씨를 똑똑히 기억했습니다.<br /><br />"여 승무원이 거꾸로 서서 천장을 손으로 잡으면서 분주히 다니면서 하더라. 열심히 다니면서 구명조끼도 안입고 애들 챙기고 했다."<br /><br />탈출 직전 5살 아이를 건넨 뒤 어디론가 사라졌던 한 어머니도 잊지 못합니다.<br /><br />"4층 난간에 올라서니까 뒤에서 애를 좀 받아달라고 하더라구요. 그게 5살 아이였다. 내가 밑에서 울던 아이를 찾던 엄마는 그아이 애엄마였다. 나중에 수습된걸로 나오더라."<br /><br />이 씨가 배 위로 나온 건 10시쯤. 구조 어선을 타고 뒤를 돌아보니 <br />세월호는 완전히 뒤집힌 상태였습니다.
